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078930)칼텍스는 오는 8일 3000억원(7년물 1000억원, 10년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내에 투자를 희망한 기관투자가가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지난 2일 공모금리를 높여 청약을 받기로 결정했다.
GS칼텍스가 수요예측에서 제시했던 희망금리 밴드는 7년물은 ‘5년물 국고채 수익률 +0.26~0.36%포인트’, 10년물은 ‘10년물 국고채 수익률 + 0.26~36%포인트’였다. 수요예측에서 7년물은 1600억원, 10년물은 1000억원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지만, GS칼텍스가 제시한 금리구간에 들어온 물량은 ‘0원’ 이었다.
결국 GS칼텍스는 7년물의 경우 제시했던 금리 상단을 0.04%포인트 높이고, 10년물은 0.02%포인트 높이기로 결정했다.
㈜한화도 오너공백과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서 참패를 맛봤다.
㈜한화는 지난 3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3년물)를 발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참여하지 않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이번 회사채는 신한금융투자, 한국산업은행,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인수단이 전량 떠안아야했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도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 꼽히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태양광 투자에 손을 뗀 가운데 한화는 그룹 주도로 한화케미칼을 통해 태양광 사업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1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김 회장의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태양광 사업 관련 후속 투자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가 수요예측시 제시했던 공모 희망금리는 ‘3년물 국고채 수익률+0.53~0.63%포인트’였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금리로 환산했을 때 금리 상단이 3.1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한화의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금리)보다 낮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인수단이 결국 공모 희망금리 상단으로 결정해 인수하기로 했고, 지난 2일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결국 3.07%의 금리로 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