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년만에 첫 외평채 발행, 北위협에 늦춰질듯"

블룸버그 보도.."가산금리 확대로 비용부담"
"가산금리 축소 관망할듯".."현 금리 수용여부가 관건"
  • 등록 2013-04-10 오전 2:00:28

    수정 2013-04-10 오전 2:00:2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한국 정부가 4년만에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북한 위협으로 인해 늦춰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웨스턴에셋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인용, “한국 국채의 부도위험을 표시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가 지난주 6개월여만에 최고치까지 벌어졌다”며 “이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 만큼 이 부분이 진정될 때까지 발행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CDS 가산금리는 지난 5일까지의 4월 첫 주에만 무려 20bp나 추가로 벌어져 주간 상승폭으로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제프리 얩 미즈호증권 채권 트레이딩 담당대표는 “현재와 같은 자금조달 수준에서는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어떤 기관들도 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미사일 발사가 있을지를 모두가 관망하고 있지만, 현 수준에서는 서서히 가산금리가 다시 좁혀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말 달러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투자은행에 발송했고, 현재 다수의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외평채 수요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부는 올 6월1일 만기 도래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차환을 위해 지난 2009년 4월에 15억달러 발행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10억달러 정도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 펭 우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채권담당자는 “한국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10억달러 발행을 전제로 할 때 10~20bp 정도의 금리만 돼도 가장 큰 비용 차이가 있는 만큼 현 수준의 금리를 한국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지금 발행하지 않고 미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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