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로 27명 사망

어린이 18명 목숨 잃어..범행동기 확인안돼
부모도 살해한 듯..범인은 경찰에 사살돼
  • 등록 2012-12-15 오전 5:11:13

    수정 2012-12-16 오전 9:48:0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최소한 2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이언 란자(24)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복면을 한 채 코넷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최소한 7발의 총성이 울린 가운데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어린이 18명을 비롯해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십명에 이르는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현재 학교 인근 댄버리병원에 실려온 3명의 부상자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27명의 사망자만 해도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교내 총기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07년 4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인 조승희씨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지금까지는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 현지 WVIT-TV와 인터뷰한 한 여학생은 “체육관에 있을 때 몇차례 시끄러운 발사음을 들었다”며 “깜짝 놀라고 있을 때 선생님들의 지시로 사무실로 대피해 있었고, 잠시후 경찰들이 학교로 왔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 청년을 사살하고 9밀리미터 권총 2정을 회수했다. 또 비상 경계령을 내린 뒤 사고가 난 학교에 대한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뉴타운에 있는 초등학교 4곳 모두가 폐쇄된 상태다.

특히 총기를 난사한 이 청년은 초등학교로 가기 직전에 자신의 집에서도 부친을 살해했고,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던 모친까지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다른 모든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에 큰 위로의 감정을 갖고 있으며 코넷티컷주는 물론이고 현지 경찰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브레넌 대(對) 테러 보좌관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브리핑을 시시각각으로 받고 있으며, 오후 3시15분부터는 연방수사국(FBI) 등과의 회의를 통해 사건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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