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2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유의태·이낙연·전병헌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3인 합의문’을 통해 “우리는 12월 정권 교체를 기필코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박 담합’은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 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4파전 경선에서 한명의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하면 1등과 2등은 결선을 치른다. 박 최고위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을 치르게 되면 상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 세 후보가 공식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낙연 의원은 “결선 연대가 유력하다”며 “박 최고위원이 과반의 표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 단일화는 또 다른 ‘담합’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경선 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고문은 가장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 고문은 지난 30일 박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대표와 오찬 회동 직후 “‘이·박 연대’는 내용이 틀렸다”고 지적해 뜻이 다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던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트위터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판이 커졌다”는 글을 남겨 이번 논란이 야권에 대한 관심을 키운 계기가 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동영 고문은 연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국민적 시각에서 당에 원하는 방안인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 고문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현장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당내 현안은 관망하는 입장”이라며 “깊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언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정세균 의원의 경우 문 고문을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았던 후보인 만큼 결정에 소외된 데 따른 반발감도 있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경우 대선주자로서 흐름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부정적 평가가 나타날 수 있어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