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포스코와 철강업계에 부는 신기술 개발 `바람`

  • 등록 2012-03-29 오전 9:01:02

    수정 2012-03-29 오후 2:57:33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철강업계에 신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선두에 서고 있는 것은 물론 포스코(005490)다.

포스코는 최근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국내 자동차사 임직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 개발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포스코가 개발한 전기차용 차체
전기자동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00만대 가량 판매됐고 2015년에는 678만대, 2020년에는 10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연평균 30%대 성장이 예상되는 업군으로, 향후 철강업계의 고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PBC-EV는 친환경 녹색성장 및 고객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며, 포스코의 최첨단 철강소재와 기술력을 접목함으로써 전기차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창출과 주고객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용 차체 개발에 나서 2년만에 무게는 25% 가벼우면서 안전성은 2015년 적용되는 국제충돌안전규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전기자동차용 차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PBC-EV에는 일반 차체보다 초고강도강(UHSS) 사용량을 40% 이상 늘리고, 열처리를 통해 강도를 강화하는 열간프레스성형(HPF)과 가변롤을 사용해 초고강도강의 단면을 자유롭게 가공하는 가변롤성형(MDRF)과 같은 최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PBC-EV는 제품의 제조부터 폐차 후 고철회수까지 과정의 친환경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수명주기 평가(LCA) 측면에서도 기존 차량대비 약 50%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킬 수 있다.

특히 고급강 사용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기존 자동차와 유사한 제조방법을 적용해 생산라인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 전기자동차 제조 증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PBC-EV차체를 송도 글로벌 R&D센터에 전시하고 자동차용 첨단소재 및 가공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차체의 경량화와 안전성은 물론, 비용절감 측면까지 고객사 맞춤형 철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004020)도 긴 불황을 신기술 개발로 돌파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공급가능한 제품을 늘리는 한편, 고객이 필요로 하지만 경쟁사가 생산하기 꺼려하는 제품을 경쟁력있게 생산 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작년까지 자동차용 루프재와 도어, 휀더, 사이더아우터 등 현대차, 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 외판재 13개 강종을 모두 개발 완료했다. 올해는 초고장력 강판 개발에 집중해 10개 강종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또 후판사업에 뛰어든 지 2년여 만에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내부식성강재(耐Sour재) 등 고급강종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고급강종 개발에 매진해 지난해까지 47종의 후판 신강종을 개발한 상황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위상을 강화하고 조선 및 유정용 극내한, 내식용 강종 등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001230)은 올해 35종의 신강종을 추가로 개발하고, 120만톤의 철근 압연공장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2015년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제철사업의 하공정을 맡고 있는 현대하이스코(010520)는 냉연 생산능력은 올해 400만톤에서 내년 600만톤으로 5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개선 추세인데다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 관련기획특집 ◀ ☞[창간기획]新기술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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