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 내는 물질..다이어트 희소식?

  • 등록 2012-01-14 오전 12:11:39

    수정 2012-01-14 오전 12:11:39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운동하지 않고도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호르몬이 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인간의 근육 세포에서 칼로리를 연소시키는 호르몬을 새로 발견해 이를 생쥐에 투여한 결과 실제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원의 브루스 스피겔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리신(irisin)이라는 이름의 이 호르몬이 운동하는 동안 분비돼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혈당 수준을 조절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었다.

연구팀은 이리신의 수치를 높이기만 하면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당뇨 직전 상태에 있는 운동을 하지 않는 비만 생쥐에게 적당량의 이리신을 주시했다.

그 결과 단 10일간 투여했는데도 생쥐들의 혈당과 인슐린 조절을 개선하고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체중도 약간 줄었으며, 고지방 사료를 먹인 생쥐의 포도당 내성도 개선됐다. 이리신의 투여량은 운동할 때 증가하는 수준으로만 제한했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피겔만 교수는 이리신을 장기간 투여하면 더 큰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리신이 체중을 늘리는 지방을 태워주는 `갈색 지방`의 생산을 늘려주기 때문. 갈색 지방은 나이가 들면서 대폭 줄어들며 몸에 해로운 흰색 지방으로 대체된다. 흰색 지방은 주로 허리 주변에 축적된다.

스피겔만 교수는 "이리신은 체내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물질인데다 인간과 생쥐의 단백질은 똑같아서 매우 이른, 아마도 2년 내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호르몬이 발견됐다고 해서 헬스클럽에 가거나 근육을 키우는 것을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리신이 근육을 강화시켜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

신체의 이리신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단기간 근육 강화 운동을 했을 때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동을 반복했을 때라는 사실도 이번 연구결과 드러났다. 스피겔만 교수는 "우리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들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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