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다져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특허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물론, 웬만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AP를 자사 스마트폰의 `뇌`로 쓰고 있는 것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AP 시장에서 6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TI(17%)를 비롯해 엔비디아(9%), 퀄컴(4%) 등을 한참 따돌린 수치다.
AP는 반응속도와 전력소모 같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41%의 점유율로 처음 1위에 오른 후 ▲2009년 51% ▲2010년 63% 등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AP분야에서 70%의 점유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이미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AP가 독주하고 있는 것은 저전력에 뛰어난 성능 덕분이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애플은 물론,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AP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아이폰의 AP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삼성 AP의 장점은 전력소모가 적다는 것"이라면서 "삼성 특유의 저전력 `그린 메모리` 전략이 비메모리 반도체인 AP에도 이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AP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1억8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판매량은 1억대 안팎. 애플 아이폰5도 내년 출시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AP 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복안이다. 최근 풀가동에 들어간 미국 오스틴공장은 애플에 공급할 제품 `A6`를 주로 생산한다. 내년 AP를 포함한 비메모리 투자 역시 올해(4조2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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