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LG 전자계열, 더블A가 흔들린다

LGD, 수익저하·차입부담으로 등급 전망 하향
"LG전자가 더 문제..이노텍 등 계열 예의주시"
  • 등록 2011-10-10 오전 9:40:00

    수정 2011-10-10 오전 9:40:00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06일 18시 0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의 등급 전망이 낮춰지면서 LG그룹의 전자 계열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AA-)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앞으로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066570)(AA 안정적)를 중심 고리로 연결돼 있는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전망(Out Look)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 하향의 배경이 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도 대부분 이번 등급 전망 하향이 적절했다는 쪽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실적 저하분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더 떨어질 개연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 LGD 재무구조 추이(출처: 한국신용평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 된 2009년부터 눈에 띄게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확장을 위해 2009년에 3조6000억원, 작년에는 4조7000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순 차입금은 꾸준히 불어 2009년 1조400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100%를 밑돌던 부채비율 역시 작년에는 115%, 올 상반기 현재 129%를 나타내고 있으며, 순 차입금 의존도 역시 8%에서 17.9%로 치솟은 상태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008년 10%에 달했던 영업이익율은 이듬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 상반기 현재까지 -2.9%,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시장에서는 현재보다는 향후 움직임을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회사의 경쟁력 약화보다는 업황 사이클상 겪게 되는 침체일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깊은 침체의 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는 단순한 싸이클이라기 보다 수요의 구조적 변동을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낙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LG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동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의 실적은 결국 LG전자의 생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세계 경기 호전이 가늠하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현재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범용폰의 약발마져 떨어지면서 3분기 점유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내년쯤 국내 신평사들이 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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