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대우證 증자 3일새 3000억 증발..멀어지는 `4兆`의 꿈

7일 이사회 기준 주가 1만3250원→14일 주가 1만400원 추락
20일 1차 발행가로 최대 자본확충 규모 결정 주가향방 촉각
  • 등록 2011-09-16 오전 9:20:00

    수정 2011-09-16 오전 9:20:00

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15일 13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우증권(006800)이 1조40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선 지 3일만에 3000억원이 증발했다. 앞으로 나흘 뒤면 증자를 통해 확충할 수 있는 자기자본 규모가 결정되는 가운데 당초 기대만큼 복원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1억3660만주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격이 오는 20일 결정된다. 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한도가 결정되는 날이다. 확정발행가격이 1차 가격과 오는 10월26일의 2차 가격 중 낮은 값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증자한도 결정을 앞두고 대우증권의 주가 흐름이 심상찮다. 지난 7일 이사회 결의 때 1만3750원 하던 주가가 3일 연속 급락세로 지난 14일 현재 1만400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이사회 결의 당시 기준주가 1만3250원 대비 21.5%(2850원) 하락한 가격이다.

대우증권 증자는 증자비율 67%에 할인율이 15%다. 현재 시세를 기준주가로 해서 1차발행가를 산정해보면 8050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가격으로는 실권이 전혀 없다해도 최대 모집금액이 1조1000억원에 그친다.

1차 가격 확정까지는 거래일 기준으로 앞으로 4일. 물론 상황이 반전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현 추세만을 놓고 보면 당초 계획대로 자본확충을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다. 게다가 앞으로 한 달여 뒤 2차가격에 따라서는 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요건 `자기자본 3조원` 충족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증권사 최초 `자기자본 4조원 클럽`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대우증권의 6월말 자기자본은 2조6800억원이다. 당초 예정대로 1조4000억원의 증자를 완료했을때 자기자본은 4조800억원이 된다.

한편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는 대우증권 증자는 우리사주에 19%, 주주에 81%가 배정됐다. 금액으로는 예정발행가 기준 각각 2670억원, 1조1340억원이다. 지분 36.4%를 보유한 최대주주 산은금융지주에 떨어진 몫은 4260억원이다. 이외 최종 실권주 발생시에는 이 또한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 청약은 다음달 30일, 주주는 10월31~11월1일 실시될 예정이고 11월3일 납입을 거쳐 증자를 마무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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