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합병이 여전히 맞다"

인력구조조정 퇴직예정자 대상으로만 실시
내년 신규채용 올해 6분의 1수준인 100명만 뽑아
어 회장 "구조조정 본격화되면 주가 급등" 예측
  • 등록 2010-10-11 오전 6:00:00

    수정 2010-10-11 오전 9:32:09

[워싱턴=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사진)이 "하나금융지주(086790)우리금융(053000)지구가 합병을 하는 방안에 대해 여전히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어 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30대 직원들의 강제퇴직 없이, 정년이 임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 같은 퇴직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자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며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은행의 규모가 커지면 그게 어디가 되던지 시장지배력이 높아져 국가 경제를 위해 나쁘지 않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포기에 대해 어 회장은 "(인수를 하고 싶었지만) 장부를 열어보니 1조5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하는 상황이여서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어 회장은 정년 퇴직자 중심의 희망퇴직이 될 것이며, 인력 구조조정이 실적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년이 2~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으며, 30대 직원들의 강제퇴직은 없을 것"이라며 "퇴직자 역시 산하 보험회사에서 설계사로 재취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내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내년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퇴직 프로그램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KB금융지주 주가도 폭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 회장은 내년 신입사원 선발과 관련해 "올해 600명의 6분의 1 수준인 100명만 신규로 채용하는 등 최소한만 뽑을 것"이라며 "청년 실업 문제가 현안이지만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 건 아이러니"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사태와 관련해 어 회장은 "신한은행은 좋은 회사지만, 체크 밸런스(상호 감시)가 문제였다"라며 "사외 이사들의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보스턴을 방문해 1대 주주로 부상한 프랭클린 투자자문측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며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대상인 싱가포르 DBS 은행측과 만나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감사 회피성 외유 논란에 대해 어 회장은 "잘못 한 게 없는 데 무슨 회피성 외유인가"라며 "IMF 연차 총회는 매년 열리는 행사이고, 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던 것으로, 국정감사를 피해 해외로 나갔다는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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