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기업銀 지분팔아 1.2조 충당

올 세외수입상 7천만주 팔아 1조2000억 확보키로
2분기 이후 블록세일 타진할 듯
  • 등록 2009-02-06 오전 8:50:03

    수정 2009-02-05 오후 6:51:24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정부가 올해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 일부를 팔아 1조2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기업은행(024110) 지분 7000만주(작년 9월말기준 발행물량의 15.7%)를 팔아 예산지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에 잡혀 있는 21조5000억원의 세외수입 가운데 1조2000억원은 기업은행 지분 7000만주를 팔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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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시기와 방식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주간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시기는 경기가 바닥을 찍는 2분기 이후로, 매각 방식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내 다른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가파른 침체 양상을 보이다 보니 추경편성 필요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면서 "올해 발행할 적자국채의 물량도 적지 않아 채권시장은 추경예산 편성 이슈로 혼란스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추경예산을 편성하더라도 추가적인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는 대신 정부가 보유한 출자지분을 적절하게 매각하는 것이 채권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말과 올초 정부의 추가 출자로 기업은행 보유지분이 늘어난 만큼 경영권(51%)을 제외하고 올해 팔 수 있는 지분 역시 당초 계획했던 7000만주 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기업은행 지분매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 작년에도 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일부를 팔아 1조원 안팎의 세수를 충당하려 했지만 증시 상황이 나빠져 매각에 나서지 못했다.

한편 정부가 기업은행 주식 7000만주를 팔아 1조2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주당 1만7142원이상을 받아야 한다.

지난 2007년 8월 2만1000원을 웃돌던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충격에 따른 시장불안으로 하락세를 지속, 2월5일 기준 2.07% 내린 85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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