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몬다 파산..D램업계 변화 신호탄?

키몬다 청산시 D램 공급량 감소
대만도 구조조정중..하반기 공급부족 가능성
삼성전자·하이닉스 수혜 전망
  • 등록 2009-01-26 오전 9:20:00

    수정 2009-01-26 오전 9:20:00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독일 반도체업체인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2년여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D램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업체들 역시 일본 엘피다 등을 중심으로 한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과거 어느때보다 D램 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D램업계의 구조개편이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길고 길었던 D램 업체들간 `버티기` 싸움의 종착역이 보다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키몬다 파산 신청..D램 시장 영향은?

외신들에 따르면 키몬다는 현지시간 23일 독일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키몬다는 지난달 독일 작센 주정부와 모회사인 인피니온 등으로부터 3억2500만 유로를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키몬다는 기존에 협의된 지원외에 약 3억 유로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결국 지원협상이 지연되면서 키몬다의 자금사정이 악화, 결국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키몬다의 D램 생산이 중단되면 세계 D램 시장의 생산능력 감소효과는 5%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른 D램 업체들 역시 감산에 돌입한 상태인 만큼 올해 D램 웨이퍼 투입량은 10%내외의 감소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키몬다의 파산만으로 상반기중 공급부족으로의 급반전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세계 D램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분명히 발생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키몬다의 파산신청으로 D램 현물시장에서의 가격상승이 일어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수급개선을 위해선 결국 수요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키몬다 이어 프로모스 파산 가능성 주목

독일 키몬다에 이어 대만 프로모스의 미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모스 역시 극심한 재정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만 정부가 추진중인 대만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다른 대만업체들이 프로모스와의 합병을 주저하는 등 프로모스의 미래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프로모스 역시 합병이나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별다른 회생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키몬다에 이어 프로모스도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프로모스마저 청산에 들어간다면 전세계 웨이퍼 투입량은 8.8%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D램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일 프로모스를 제외한 대만업체들과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앞으로 D램 업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업체, 그리고 엘피다, 마이크론 등과 연합한 대만업체들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D램시장의 부진이 2년여를 넘기면서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역시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적자상태인 하이닉스는 최근 은행권에서 지원을 받았고, 간신히 흑자기조를 이어온 삼성전자 역시 지난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키몬다 파산과 함께 대만 D램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현재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시장 수급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D램 시황이 회복되면 그 수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력과 원가구조 등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현재 50나노급에서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외엔 없다. 올해중에는 40나노급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키몬다의 파산을 시작으로 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만일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이 과거보다 더욱 커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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