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조클럽 4인방` 실적은?

  • 등록 2009-01-15 오전 7:20:00

    수정 2009-01-14 오후 5:55:42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NHN이 빠져나간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증시에서는 태웅이 20일만에 SK브로드밴드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는SK브로드밴드(033630), 태웅(044490), 셀트리온(068270), 메가스터디(072870)등 4인방이 시가총액 1조원대를 유지하며 할거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높다.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코스닥 대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나오면서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정부 정책 수혜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태웅은 이번이 좋은 기회다.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메가스터디도 4분기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4분기 적자전환 예상되는 SK브로드밴드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지켰던 SK브로드밴드는 4분기에 20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 집계 결과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34% 감소한 4676억원, 순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344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영업을 제대로 해 오지 못했고 4분기부터 가입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 어려움으로 4분기 영업익이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의 합병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이 부분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녹색 성장`으로 탄력받고 있는 태웅

정부의 녹색 성장으로 태웅은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컨센서스는 4분기 태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7억원과 3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와 6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 뉴딜 정책으로 태웅의 주력사업인 풍력부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웅의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계속되는 정부 정책 수혜로 올해에도 성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봉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수혜로 실적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서 앞으로 얼마나 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바이오 선두 기업 셀트리온 `우회상장 효과 주목`

바이오 기업으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아직 실적에 대한 전망 보고서가 많지 않을 정도로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다. 

회사측이 4분기 매출에 대해 부합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4분기를 포함안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8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00억원 정도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과 사업의 특성상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100억원 정도 수준의 매출에 영업이익 4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 메가스터디 기대치는 넘을수 있겠지만

메가스터디 4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43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해 각각 20%와 18% 증가한 수치이지만 순이익은 7.8% 감소한 84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봉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온라인(중고등부)사업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고성장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메가스터디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부합하는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수능 비중의 감소세에 따라 중등부 실적의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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