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4세 차모씨는 잠들기가 두렵다. 매일 새벽 3,4시쯤 깨고,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다시 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종합검진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증상이 계속되자 원인을 찾기 위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1시간에 약 65회의 저산소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의 저산소 수면호흡장애로 심근경색 위험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저산소 수면호흡장애 치료기인 양압기를 꾸준히 사용 한 결과, 새벽에 항상 일어나는 증상이 사라졌다.
심장에 무리가 가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수면장애이다. 특히 수면장애 중 하나인 저산소 수면호흡장애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진 바 있다.
메트로헬스 수면 의학 센터에 데니스 Auckley 박사에 따르면 저산소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3개월간의 지속적인 양압기 치료를 한 결과,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심혈관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 중 25%가 저산소 수면호흡장애가 있고, 양압기 치료를 한 결과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은 뇌와 심장이 쉬는 시간이다. 저산소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경우 수면 중에 심장이 쉬지 못하게 되면서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새벽에 자주 깨는 증상이 있다면 저산소 수면호흡장애를 의심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산소 수면호흡장애 치료 방법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상태의 경우에 수면자세를 바꾸거나 체중감량, 금연, 금주, 운동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시행되고, 저산소 수면호흡장애가 중등도 이상일 경우 양압기 치료가 최선이다.
한진규 원장은 “저산소 수면호흡장애는 심장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심하면 급사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양압기 치료 이외에는 어떠한 수술도 심혈관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5년 이상 치료 후 심혈관 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지고 사용 후 3개월 이후부터 혈압까지 안정되는 효과가 입증된 치료도 현재까지는 양압기 치료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심장과 뇌에 문제를 일으키는 무호흡 치료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산소 수면호흡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저산소 수면호흡장애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