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역발상이 먹힌 혁신 모델이나, 개인정보유출 가능성이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명함 OCR 정확성 떨어져..수기로 100% 정확도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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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앤컴퍼니가 지난 1월 출시한 리멤버 앱은 사람 손으로 명함을 직접 입력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앱으로 보내거나, 택배를 통해 수백 장을 보내면 리멤버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방식이다. 드라마앤컴퍼니가 명함 사진이나 스캔된 명함 파일을 250여명의 타이피리스트에게 보내면 이들이 직접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해 다시 이용자에게 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5장 미만은 30분 이내, 5장 이상은 3시간 이내 등록된다. 당연히 정확도는 100%에 근접한다.
현재 이용자는 6만 명이고, 등록된 명함은 150만 장을 넘어섰다. 하루 3만 장의 명함이 매일 등록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면 올해 안 이용자 20만 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는 1인당 500장까지는 무료로, 이후부터는 1장당 100원씩 받는 이벤트를 하지만 수익은 크지 않다. 어느 정도 이용자가 확보되면 기업에서 일괄 요청을 받아 유료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맥 사이트 ‘링크드인’처럼 비즈니스맨 간 인맥을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3의 인물 정보 관리..개인정보유출 사각지대 놓일 가능성
편리한 서비스지만, 문제는 개인정보유출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250여명의 타이피스트들이 명함 정보를 유출할 여지가 있다. 업무 중 알게된 정보를 무단 유출하거나 악용하면 3억원을 배상한다는 서약서를 쓰고, 보안전문 교육도 하긴 하지만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는 터라 모든 유출 가능성을 막을 수는 없다.
사실 그간 개인정보유출은 서비스 가입자와 사업자 간 문제로 불거졌다. 서비스 가입시 입력했던 주민번호, 전화번호, 집주소 등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되면서 이용자가 피해를 입게 된 경우다. 하지만 리멤버앱은 서비스 이용자 외에 제3의 인물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유출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리멤버 앱에 올라온 개인정보취급방침도 가입자 개인정보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제3인물에 대한 방침은 없다. 만약 유출된다면 책임소재 여부도 불분명할 수도 있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정보통신망법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법을 지켜야 하지만 케이스가 기존과 달라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명함은 당사자간 주고 받는 건데 이게 타인에게 노출되고 유출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대표는 “개인정보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피스트에게 명함 전체 정보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분만 보여줘 입력하고 이를 서버에서 자동 조합하는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면서 “입력된 정보는 이중 암호화를 한 뒤 아마존 서버에서 저장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