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객을 만나는 접점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강조해 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외부 대리점 의존도가 가장 큰 기업은 KT(030200)이고, LG유플러스(032640)는 자사 직영점 중심, SK텔레콤(017670)은 대리점과 직영 비율이 중간쯤이다.
어떤 식이든 간에 우리나라 인구수나 면적보다 유통점 숫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게 문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따르면 국내 이동전화 대리점 및 판매점 숫자는 2012년 8월 기준으로 4만 6573개.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떴다 방’ 식으로 생겼다 없어지는 온라인 판매점이나 대형마트나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 가판대 등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박희정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사무총장은 “동반성장위원회에 휴대폰 유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정해 달라고 신고서를 내려 했는데, 그쪽에서 정확한 통계를 요구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교회,여관과 함께 골목골목 들어찬 휴대폰 유통점이다 보니 경쟁과열로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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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남부경찰서는 KT(6만 명), SK텔레콤(8명)·SK브로드밴드(3만 9992명), LG유플러스(250만 명) 고객 410만 명(고객 수 기준)의 정보가 초고속인터넷 유통점에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도 있었지만, 과거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적었을 때에는 대리점 사장이 수집한 고객정보를 부인 등 친인척 명의의 판매점에 넘기는 행태가 만연했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번호, 카드유효기간, 은행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관련정보 등 12가지나 된다.
방통위는 현재 유통점의 개인정보보호 이행 여부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최성준 신임 방통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영세하고 억울할 수 있지만, 유통점도 단말기 보조금 이용자 차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안은 유통점의 수를 전체적으로 조금 줄여나가면서 정상영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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