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서방의 집단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이 잇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범 위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접경지역에서 비상 군사훈련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범하거나 일부를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서방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오해를 유발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크림 반도에서는 이날 수십 명의 친(親)러시아 무장 세력이 정부 청사와 의회를 점거하고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러시아는 민감한 시기에 잘못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하고 도발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훼손하는 어떤 형태의 군사개입도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토적 야심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축출 이후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안정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나토와 우크라이나 간 동반자지위 협정에 따라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적 통합성, 민주주의 발전, 그리고 국경 불가침 원칙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 이는 중동부 유럽, 더 나아가 유럽 대륙 전체의 안정과 안보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진전을 주시할 것이다. 민주적 가치에 기반을 둔 정치 개혁이 추진되고 인권이 보장되며 법치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