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국 에어컨 생산라인 증설…글로벌 점유율 확대 박차

라용공장 추가 투자로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증산
동남아·중동·남미 공략 강화…"세계 가전 1위 달성"
  • 등록 2014-02-17 오전 2:40:27

    수정 2014-02-17 오전 7:53:16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내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건 LG전자(066570)가 에어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

16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태국 라용 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인버터 생산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997년 5월 이후 태국 라용 지역에 에어컨과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는 법인을 운영 중”이라며 “연간 생산능력 기준으로 에어컨은 150만대, 컴프레서는 350만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업계는 최소 3억 바트(100억원 상당)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태국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면 에어컨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20% 정도인 컴프레서 및 인버터 수입 비율을 낮춰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연합체인 아세안 시장과 중동 및 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라용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어컨 중 81%가량이 이들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태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태국의 에어컨 판매량은 132만대, 에어컨 보급률은 20% 내외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태국 에어컨 판매량을 전년보다 35%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현재 14% 수준인 점유율을 1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태국 내 에어컨 판매 매장 수를 기존 400개에서 500개 정도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방콕 외에도 지방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태국 라용의 LG전자 에어컨 생산공장 내부 모습. 지난 2005년 2월 LG전자의 사외이사들이 라용 공장을 방문해 에어컨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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