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반도체회사 엘모스코리아의 이진구 이사는 최근 열린 ‘한·독 첨단 소재부품 생산기술 세미나’에서 자동차의 혁신과 지능형 센서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엘모스는 1984년 BMW 디자인 데이터베이스 부문에서 분사한 회사로 BMW, 아우디, 벤츠 등에 30년째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회사다.
사람과 자동차의 구조는 인체와 똑 닮았다. 전신에 힘을 공급하는 엔진과 배터리는 심장이고, 차체의 모양을 이루는 프레임은 인체의 골격(뼈), 핸들과 브레이크 등 구동과 관련한 각종 부속품, 즉 섀시와 액츄에이터는 근육을 이룬다.
이들 주요 부품과 연결해 각종 기능을 하는 와이어 하네스와 차량 인터페이스는 내장 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며 이를 제어하는 각종 센서는 눈과 귀 등에서 뇌로 이어지는 신경 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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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와 레이저, 전자제어장치(ECU)는 후방주차경보장치, 사각지대경보시스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등 각종 첨단 안전 기능을 가능케 한다. 급커브에서 바퀴가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고 이를 적절히 제어하게 하는 것도 센서의 몫이다.
센서류는 최근 성능과 연비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현재의 연비와 힘, 속도를 봤을 때 엔진 등 부품이 올바르게 일하고 있는지 모니터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엔진에도 압력과 온도를 측정하는 3개의 센서가 들어간다.
현재 차량 내 센서류는 쏘나타 같은 일반 중형차에 약 70~80개, 대형 고급차에는 100개 이상이 들어간다.
물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일반적인 전자 제품과 달리 인간의 생명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역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운전자,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지능형 첨단 기술 개발은 이어져야 하는 역설적인 숙명을 안고 있다.
이진구 이사는 “모든 기계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유기체인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며 “궁극의 자동차도 모든 구조가 중앙 집중화하고 차량과 완전한 통합을 이룸으로써 사람처럼 뇌로 생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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