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결제 갈등]③전화결제서비스 시장의 변천사

다날·모빌리언스·인포허브 특허경쟁속에서 급성장
LG유플러스 LG데이콤 합병하며 휴대폰결제 시장 등장
사이버쇼핑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 지속..경쟁치열 예상
  • 등록 2013-09-11 오전 12:32:26

    수정 2013-09-11 오후 1:48:1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시스템이다. 돈을 주고받는 방식이 다르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현금과 신용카드가 주요 결제수단이다. 온라인에선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휴대폰, 전자화폐, 계좌이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활용된다.

온라인 상거래를 시작하는 모든 사업자들이 이런 결제 시스템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 누군가 통합 결제 솔루션을 만들어 사이트마다 상점을 대신해 설치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전자결제대행사업자(PG)는 필요한 곳에 이런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결제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지난 19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G서비스를 제공한 건 LG데이콤(LG유플러스 전신)이었다. 은행, 카드사와 직접적인 전자금융 네트워크를 자체 보유한 강점으로 쇼핑몰 계좌이체, 공공기관 전자결제 시장 등에서 두각을 보였다.

휴대폰 결제시장 유통 구조.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제공.


PG서비스 가운데 휴대폰 결제시장이 확대된 것은 2000년초다. 휴대폰번호+주민등록번호+이동통신사를 통한 소비자 인증과정을 거쳐 결제된 금액을 다음 달 이동통신 요금으로 청구하는 방식이다. 2000년 다날과 KG모빌리언스, 인포허브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휴대폰 결제시장을 키웠다.

휴대폰 결제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특허문제도 불거졌다. 2002년 인포허브는 다날과 모빌리언스를 상대로 휴대폰 결제방식에 대한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03년엔 다날이 전화번호를 이용한 사용자인증시스템 특허를 모빌리언스가 침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허 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관련 업체의 기술력을 강화시켜 다날과 모빌리언스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를 양분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온 것은 2010년에 이르러서다. LG데이콤이 LG텔레콤(現 LG유플러스)으로 통합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이 활보하던 휴대폰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화결제 과정 중 PG사업자와 통신사업자 2가지 역할을 모두하고 있는 덕분에 다른 경쟁자와 원천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파워를 갖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 시장을 노리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엔 모바일 월렛(전자지갑)도 나오면서 전체 모바일 결제시장은 연평균 18% 정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결제는 단순한 정보입력과 인증절차 때문에 소셜커머스나 쇼핑 등에서 모바일 월렛보다 널리 쓰이고 있다. 사이버 쇼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1.7% 성장하고 있어 휴대폰 결제시장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휴대폰 결제시장과 KG모빌리언스 거래액(위)과 다날의 휴대폰 결제 월별 추이(아래). 자료=동양증권 리서치센터.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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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결제 갈등]②업계가 반대하는 이유..협회는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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