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7일자 3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중고 수입차를 골라타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수입차가 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기회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수입 신차의 안방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27일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지난해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차는 8만여대로 전년 대비 21.2%의 증가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업계의 국내시장 신차판매 증가율 16%를 웃도는 수치다. 수입 신차를 구매한 고객들 못지 않게 중고차 시장에 수입차를 내놓는 고객들도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SK엔카에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는 BMW 뉴5시리즈로 4075대가 매물로 올랐다. BMW 뉴3시리즈 역시 2822대가 등록돼 두번째로 많았다. 아우디의 뉴A6는 2537대가 등록돼 그 뒤를 이었다.
중고 수입차의 매력은 브랜드 가치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감가율이 높아 수입 신차의 절반 수준에 나오는 매물도 있다. 국산 중형 신차를 살까, 수입차를 타볼까 고민하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만 하다.
2000만원대 수입차 매물이 늘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게 중고차업계의 분석. 실제 지난해 SK엔카에 등록된 수입차의 3분의 1가량(32.1%)은 2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1000만원대에 등록된 수입차도 전체의 24.4%를 차지한다. 5000만~7000만원대 차량은 6%에 불과했다.
2009년식 BMW320i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가격(4530만원) 보다 40.2% 하락한 27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식 렉서스 IS250의 중고차 시세도 신차 보다 40% 넘게 떨어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10년에 출고된 벤츠E300아방가르드는 신차 보다 33.2% 싼 549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같은 연식의 BMW520d 역시 20.5%의 감가율이 적용돼 4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인국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2000만원 대에 집중돼 있는 매물의 감가율이 40%에 달하자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중저가 수입차 모델이 다양해져 앞으로 국산차와 중고 수입차간의 가격 차이가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 BMW 320i 2009년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