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09일 14시 5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박보희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들도 외화조달 전략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금을 보강할 필요가 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화를 조달하기도 여의치는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외화 유동성을 이용해 만기도래 외화를 우선 상환하는 것을 고려하는가 하면, 일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께
현대차(005380) 미국법인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현대차는 9월중 달러 공모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주관사를 맡은 BoA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 JP모간, HSBC 등 투자은행(IB)들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상황과 발행 전략 등에 대한 논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일정을 정하는데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미 국채수익률 5년물 수익률이 50bp 가량 떨어지면서 가산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더라도 절대금리, 즉 조달에 필요한 비용은 오히려 과거보다 높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있다.
SK해운의 경우 2008년 9월에 발행한 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변동금리부사채(FRN) 만기가 다음달 5일 도래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외화 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보유 자금으로 상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해운은 현금자산을 3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줄어든 상태다. 시장이 악화된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자금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향후 원화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국제강(001230)은 2009년 9월에 발행한 1억달러 규모의 외표채 만기가 다음달 25일 돌아온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커서 시장을 보고있지만 연초 대비해서는 오히려 그 폭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의 급격한 시장 변동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원화사채 발행을 통해 외화를 상환하는 등 대안책을 고민하는 곳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외화를 조달해 상환할 자금과 매칭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원화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 9월 만기도래 외화표시채권 | 출처:마켓인 화면번호 2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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