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신원, 적극적 재무전략 변모 `눈길`

워크아웃 졸업 후 첫 공모채 발행
총 300억원 규모..공장 증설에 쓰일 듯
  • 등록 2011-03-17 오전 8:20:00

    수정 2011-03-15 오후 3:34: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5일 15시 3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에벤에셀`,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의류업체 신원(009270)이 시설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워크아웃 졸업후 내실 경영을 위해 차입을 제한해 왔던 모습에서 탈피,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외부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신원은 이달말 총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만기와 금리 등 세부 발행 조건들은 현재 진행중인 시장 수요 조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1개를 포함 올해 총 3개의 새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 등에 따른 투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신원 재무구조 변화(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억원)
신원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03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처음이다. 워크아웃 기간중에도 채권 발행이 있었지만 보증채권과 소액 사모사채가 전부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05년 7월에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규모는 60억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신원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띄는 이유는 차입 규모를 제한해 왔던 이전 모습과 비교할 때 회사의 재무 전략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신원의 재무구조를 들여다 보면 이같은 변화를 잘 알 수 있다.

지난 2006년 장단기 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를 포함해 453억원에 달했던 신원의 총차입금은 매년 줄어들면서 2009년에는 17억원까지 감소했다. 특히 300억원에 육박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9억원 밑으로 뚝 떨어진 반면 매년 평균 90억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유지, 총 차입금을 압도했다.

신원의 재무구조에 변화가 나타난 시점은 작년부터다. 은행권으로부터 330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으면서 그 동안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순차입금은 4년만에 플러스(+)로 전환, 245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번에 추진중인 회사채가 발행되면 순차입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원 차입구조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 나타난 경영 기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신원은 창립 40주년 기념 브랜드인 `반하트 옴므` 런칭을 비롯해 미국 브랜드 `씨위`를 들여와 우리나라와 중국에 판매키로 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매장 확대와 함께 인테리어 등에 따른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금 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MF를 겪고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내실과 정상화에 주력하면서 무차입 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최근 공격적인 브랜드 론칭 등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신원, 창립 40주년 기념 브랜드 `반하트 옴므`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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