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7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한 달간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지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유럽에 중동+북아프리카 사태까지..불확실성 커져 외국인이 최근 매도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 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이번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유럽 재정불량국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 시기도 곧 도래할 예정인 만큼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한편에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선진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국내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 현대건설·현대重 팔고 하나금융·하이닉스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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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많이 파는 종목들은 수익률도 대체로 부진했다. 249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주가는 14% 이상 빠졌다.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도 2000억원 이상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주가는 포스코만 1% 상승했을 뿐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하나금융지주(086790) 하이닉스(000660) 등은 2000억원 내외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가량 상승했고, 하이닉스 주가는 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적게 판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은 화학, 운수장비, 유통, 건설업종 등을 시가총액 대비 더 많이 팔고 있고, IT와 금융업종은 상대적으로 적게 팔고 있다"면서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전환이 임박했다는 점에 고려해 IT와 금융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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