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모래로 만든 월드컵

  • 등록 2010-07-03 오전 8:03:00

    수정 2010-07-04 오전 10:11:24

[이데일리TV 서영지 기자] 남아공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월드컵을 기념한 모래 조각 전시회가 열려 화젭니다. 축구 경기장은 물론 축구 선수와 우승컵까지 각종 월드컵의 상징들이 모래로 재탄생했는데요, 모래로 만들었다고 보기엔 너무나 정교한 조각들, 함께 만나 보시죠. 

      

2010 월드컵이 한창인 남아공 동부의 항구도시 더반.

해변의 모래 사장이 거대한 축구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원형 축구 경기장부터 멋지게 슛을 날리는 축구 선수, `월드컵의 꽃` 우승컵까지, 다양한 축구의 상징물들이 정교한 모래 조각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모래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오로지 삽과 손만을 이용해,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 이번 모래 조각들은 201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특별히 기획됐습니다.

이토록 정교한 모래 작품을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물입니다.

(인터뷰)자블라니 카이아나/모래 조각가
저는 젖은 모래를 사용해요. 백사장 모래를 이렇게 꺼내서 축축하게 만든 후 바닷물을 이용해서 만들죠. 바닷물에 소금기가 있어서 좋아요. 바닷물을 이용하면 덜 부서집니다. 만약 수돗물을 쓴다면 소금기가 없기 때문에 금방 무너져요.

바닷가에 등장한 모래 축구장 덕분에 관광객들은 눈이 즐거워 좋고, 돈벌이가 궁했던 예술가들은 잠시나마 주머니가 두둑해져 행복합니다.

남아공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모래 조각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제니 블리처/더반 지역학교 선생님
만약 이렇게 모래 제작에 재능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렇게 멋진걸요.

그러나 관광객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모래 조각 열풍이 뜨거워지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로 좀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조각가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작품을 몰래 파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해변에 월드컵의 즐거움을 흠뻑 불어넣어준 모래 조각 덕분에 더반의 월드컵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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