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호기에 유상증자 왜 안하나?

  • 등록 2009-05-17 오전 9:15:00

    수정 2009-05-17 오전 9:15:0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주식시장 호조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000660)의 유상증자 일반공모에는 7245억원 모집에 청약증거금만 2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번 유상증자 대박을 기록한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유상증자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올들어 국내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된 데다 저금리로 갈곳을 찾지못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리스크를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요즘이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을 확보할 호기를 맞고 있다.

에스지어드밴텍(049470)의 경우 지난 11∼12일 이틀간 1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총 545억원의 일반청약 자금이 몰려 청약 경쟁률 4.77대 1을 기록했다. 에스지어드밴텍은 조달 자금을 향후 진행할 회사 인수와 보안 관련 새로운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스텍(043710)뉴젠비아이티(054650)은 최근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성공하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늘고 있다.

HMC투자증권(001500)은 1350만주,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비전하이테크(015050)도 130억5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자연과환경(043910)도 19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이달말 앞두고 있다.

반면 여전히 유상증자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도 있다. 두산중공업(034020)의 경우 자회사인 두산엔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13일 조회공시답변을 통해 "자회사 두산엔진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묶여 있던 단기부동 자금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투자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기업들이 자금조달 목적이 미래 성장동략을 위한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 등 생존을 위한 자금조달이라면 이후에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성격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시중유동성 입증` 하이닉스 증자에 26조 몰려
☞`하이닉스 실적개선 낙관 못한다`-메릴린치
☞美 FTC, 램버스 반독점 소송 취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