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티앤엘(340570)이 수출 증대에 힘입어 내년에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내년부터 본격 해외로 진출하는 의료용 대마 패치, 홈뷰티 디바이스 등이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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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상피복재 美 수출 덕에 실적 성장 ‘쑥쑥’
증권가에선 티앤엘의 연매출이 내년이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앤엘의 2024년 매출 컨센서스는 1745억원, 2025년 2193억원, 2026년 2686억원이다. 올해 연매출이 지난해보다 51.1%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 데 이어 내년, 내후년에도 20%대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 셈이다. 올해부터 영업이익률도 31.5%에 이어 내년 31.8%, 2026년 34.1% 등 30%대로 안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티앤엘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에는 해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수출 증대는 티앤엘의 대표 제품인 창상피복재가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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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를 2022년 9월 인수한 모회사 처치&드와이트(C&D)는 올 초 슈퍼볼 경기에서 마이티패치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매출 확대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히어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했다. 덕분에 올해 미국 매출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의 미국향 수출액은 2020년 79억원→2021년 308억원→2022년 386억원→2023년 639억원에 이어 2024년에는 1038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D의 글로벌 판매망도 마이티패치 등 티앤엘 제품 수출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마이티패치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도 소규모로 진출했지만 내년부터는 C&D를 통해 신규 지역 진출을 확대하며 유럽 공략이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하지만 마이크로니들 패치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수출액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03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대부분 미국 C&D로 공급되고 있는데 올해부터 C&D와 독점 계약 조항이 해제되면서 추가 파트너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파트너사로는 동국제약(086450)이 추가된 상태다.
내년부터 추가될 신성장 동력, 의료용 대마+홈뷰티 디바이스
앞서 티앤엘은 지난해 유럽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 상반기 유럽 출시를 목표로 의료용 대마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중인 제품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운동선수용 파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앤엘은 지난해 2월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PHARMAHEMP)와 대마 추출물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으며, 슬로베니아 현지 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내년부터 현지 공장을 가동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슬로베니아에 의료용 대마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티앤엘은 자회사 티앤엘헬스케어를 통해 메디컬·뷰티케어 등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컴렉스 LED 패치’(COMLAX LED Patch)는 근적외선으로 속근육을 풀어주는 제품이다. 36개의 LED가 내장돼 있으며, 유연한 실리콘 패치를 사용해 피부에 잘 밀착돼 광투과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이다. 내년 말 중국에도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앤엘 관계자는 “내년 신성장 동력으로는 의료용 대마, 홈뷰티 디바이스가 대기하고 있다”며 “컴렉스 LED 패치의 경우 중국 론칭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트러블 패치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의료용 대마 패치, 홈뷰티 디바이스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사이드가 상당한 의료용 대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