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며 더위도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식욕이 떨어지며 밤에도 더워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다. 이때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급격히 면역력이 저하된다. 방광염, 전립선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재발 혹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방광염 병력이 있거나 현재 방광염으로 고생 중인 환자들은 이 여름을 보내며 면역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가능한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따뜻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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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일상에서 가볍게 몸을 자주 움직이면 몸의 활성도를 높이고 방어력을 유지하는 더 도움이 된다. 너무 서늘한 환경에 몸을 장시간 노출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찬 기운은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에너지 소모를 증가하고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한 여름에도 회음부 긴장이 동반되면서 하복부가 당기고 뻐근함과 빈뇨, 잔뇨 등이 악화되는 것이다. 무더위에 지쳐 식욕과 활력이 저하되는 여름철에 더 악순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평소 방광염이나 남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폭염이 예보되어도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고 그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땀이 많이 나고 덥다고 얼음 맥주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 아이스 커피를 들이키는 것은 삼가야 한다. 빈뇨와 잔뇨 등 소변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대신 어성초와 삼백초를 1:1 비율로 섞어 보리차처럼 끓인 음료를 자주 마시면 갈증 해소는 물론 소변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35~40도의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반신욕이나 좌욕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회음부 이완에 도움이 되며 혈액순환과 몸의 저항력을 높인다.
여성들은 더운 여름철을 보내며 특히 질염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자칫 질염과 만성방광염 두 질환이 한 달에도 두 세 차례씩 동시에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필자가 진료를 받으러 찾아 온 여성 방광염 환자분들을 조사하면 특징적으로 질염을 자주 앓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 상태의 질 내부는 산성을 유지하는 락토바실리라는 유산균 등 유익한 세균들이 건강한 환경을 이룬다. 하지만 여성의 외음부에 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증과 외음부 통증,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질염은 확실히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소홀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이어지면 요로 또는 방광에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이때 항생제 사용이 길어지면 부작용과 내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질염은 직접적인 염증 제거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