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K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나노입자 및 초음파 집속 융합기술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DDS) 전문기업 ‘아이엠지티(IMG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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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지티는 2010년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학종 대표가 설립했다. 이는 ‘영상 유도 치료 기술’(IMge Guided Therapy)의 앞글자를 따 명명한 이름이다. 초음파 집속을 활용한 선택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이 대표는 “건강검진을 할 때 장기 내부를 볼 수 있는 진단용 초음파가 널리 알려졌다”며 “하지만 1960년대부터 신장에 있는 단단한 결석을 부수는 데 초음파를 활용한 신장 쇄석술이 쓰여 왔다. 강한 세기의 초음파는 치료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치료용 초음파는 진단용 초음파보다 1000배 이상 강한 음파이며, 이를 집속시키면 체내 세포에 자극을 주거나 죽일 수도 있다. 이미 이스라엘 ‘인사이텍’(Insightec) 등이 개발한 본태성 떨림 및 전이성 뼈암 대상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본태성 떨림은 떨림과 관련된 뇌 조직을 초음파로 응고시키는 의료기기와 전이성 뼈암의 통증을 낮추기 위해 암 조직 주변의 통증 신경을 초음파로 절제하는 의료기기 등이 허가된 것이다.
이 대표는 “설립 후 첫 5년은 연구개발에만 매진했다”며 “2015년경 상업화 가능한 집속 초음파 기술과 항암제 전달 효과를 높이는 나노입자 설계 기술 등을 두루 확보했고, 최근까지도 관련 기술의 세분화 및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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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췌장암 선행화학요법 ‘폴피리녹스’(Folfirinox)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 ‘IMD10’의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했다.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초의 초음파 의료기기 임상 시도다.
이 대표는 “난치성 암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의 효능을 검증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노입자와 연계한 집속 초음파 기술의 임상도 올해 신청할 예정이다. 유방암, 간암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후보물질과 의료기기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엠지티는 2020년 동국생명과학과 ‘간암색전술 치료용 나노입자 생산 및 사업화’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21년 툴젠(199800)과 유전자 치료제 전달용 나노입자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초음파와 나노입자라는 두 가지 무기가 있고, 각각의 기술 또는 융합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치료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각종 고형암부터 유전자 치료제까지 신약 개발 및 약물 전달 시스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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