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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과 박 의원의 맞대결은 친문과 비주류의 경쟁으로 설명된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이자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21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주도하며 민주당 내 친문 초선 의원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의원은 86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 주요 계파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를 지원하는 등 친문 핵심과는 결이 다르다.
윤 의원은 개혁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검찰개혁과 부동산 관련 입법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당정협의 제도화를 통한 강력한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논란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이며 개인적인 평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애초 출마가 예상됐던 안규백 의원은 “가장 낮은 곳에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불출마했는데 사실상 윤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대선 출마가 유력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친문과 정세균계가 손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지난 1년간 민심 이반에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을 반성할 것이며 저부터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에는 골든타임이 있고, 그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이며 문 정부의 실패는 민주당의 실패”라며 친문과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