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총기난사` 임 병장 "모 간부가 뒤통수 쳐"..비하 그림-별명 존재

  • 등록 2014-07-01 오전 12:01:00

    수정 2014-07-01 오전 8:17: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군 당국의 수사과정에서 “모 간부가 뒤통수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수사당국 측은 30일 ‘GOP 총기난사 수사경과 및 방향’ 관련 브리핑을 통해 임 병장을 두 차례 조사한 결과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GOP의 한 소초에서 발견한 ‘확인조 순찰일지’라는 파일 속에 소초원들이 여러 명의 캐릭터를 그려 놓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여기에는 절에 다니는 임 병장을 겨냥해 사찰을 표시하는 마크와 임 병장의 실명이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림에는 머리 숱이 없고 왜소한 사람의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며, “임 병장은 사건 당일 이 그림을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동료 5명을 사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임모(23) 병장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육군 측은 임 병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모 간부가 뒤통수를 쳤다”고 말했으며, “이는 임 병장의 진술로 그 부분에 대해선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에 대해 “임 병장은 사건 당일 이 간부에게 맞았다고 진술하지는 않았다”면서 “‘따돌림’이란 말도 진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병장이 소초에서 ‘임우도비누스’, ‘슬라임’, ‘할배’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의 진술에서 일부 병영 부조리 정황을 확보함에 따라 군 수사 당국은 해당 소초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임 병장은 수사과정에서 사건 동기를 물어보면 흥분했고 실제 혈압 측정기의 혈압이 올라가는 신호가 나타나는 등 조사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측은 임 병장이 도주할 때 소지했던 K-2 소총이 고장나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총기 노리쇠 뒷부분이 부러졌지만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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