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횡령' 강덕수 前 STX 회장 구속

STX중공업 2천억 대 손실혐의 포착
공모혐의 STX그룹 임원 3명도 구속
  • 등록 2014-04-15 오전 1:05:59

    수정 2014-04-15 오전 1:15:21

3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15일 발부됐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수천억 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게 1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2000억 원대 손실을 끼쳤고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혐의(횡령 및 배임) 등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0시30분쯤 강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사유를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전날 오전 ‘540억 원 횡령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곧바로 심문실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강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회장의 배임액은 3100억 원대, 횡령액은 540억 원대로 알려졌다. STX중공업에 STX건설의 300억여 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사들이도록 지시하고, STX건설과 중국 현지법인인 STX대련에 각각 700억 원과 1400억 원의 지급보증을 서도록 한 혐의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별개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 수사해 나갈 예정이다. 강 전 회장이 횡령한 회사자금으로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이희범 전 STX 중공업 회장이 로비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지냈고, 2010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법원은 강 전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변모(61) 씨 등 전직 STX그룹 임원 3명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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