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케이블 '씨앤앰 인수전' 판 커지나?

홈쇼핑 등 T커머스 강화 차원 의미
스마트미디어 확대 차원에서도 저울질
  • 등록 2014-02-03 오전 6:00:00

    수정 2014-02-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수도권 최대 케이블TV방송사(SO)인 씨앤앰 인수·합병(M&A)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상위 1,2위 SO인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외에 유통회사, 통신사, 지상파방송사까지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및 롯데그룹이 홈쇼핑 강화 차원에서 씨앤앰의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그룹 모무 수도권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유료방송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홈쇼핑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세계(004170)는 최근 방송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T커머스(텔레비전+상거래) 사업권을 가진 사업자를 M&A 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에 오프라인 유통인 백화점 사업이 게걸음을 하는상황은 부담이다.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홈쇼핑채널조차 없는 상황에서 핵심 소비자 계층인 수도권의 245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씨앤앰을 인수하면 홈쇼핑 및 T커머스 사업진출이라는 숙원 사업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도 롯데홈쇼핑 강화차원에서 씨앤앰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강자이지만 홈쇼핑은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밀려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씨앤앰을 인수한 뒤 채널 배치 및 T커머스 강화 등을 통해 홈쇼핑 ‘빅3’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방송 시청 환경이 TV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홈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모바일 열풍으로 ‘엄지족’이 매출 신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집안의 TV’가 중심인 케이블방송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씨앤앰은 현재 홈쇼핑 환경만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모바일쇼핑에 대한 대응 등 여러 가지 시너지가 있을 때 적극적인 인수자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미디어 활용 차원에선 SK텔레콤과 SBS도 인수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씨앤앰을 통해 IPTV-케이블을 엮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KT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접시안테나 없는 위성방송(DCS)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처럼 케이블은 방송망으로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인터넷프로토콜(IP) 망은 홈네트워크 강화차원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SBS(034120)도 실시간 방송 위주의 단방향 서비스인 지상파를 넘어 주문형비디오(VOD)를 넘어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를 도입하는 차원에서 씨앤앰 인수를 여러 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규모가 너무 큰 만큼 인수 가격이 낮아지거나 분할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씨앤앰 인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MBK컨소시엄이은씨앤앰을 약 2조4000억 원에 매입한 만큼 이보다 높은 3조여 원에 매각하길 원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2조 원 초반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매각자와 인수 후보군 사이에 씨앤앰 가치가 아직 1조 원 규모로 차이가 나 다들 눈치를 보고 있어 상반기 내내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디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씨앤앰의 미래가치가 얼마나 평가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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