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소음·진동 확 줄인 현대차 '아반떼 디젤'

디젤 엔진 자체 소음 줄이기 위해 갖가지 기술 도입
동급 디젤 수입차 대비 편의사양도 '수준급'..풍절음 귀에 거술려 아쉬움
  • 등록 2013-08-26 오전 6:00:00

    수정 2013-08-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최근 몇년 새 디젤차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힘과 연비가 좋은데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소형이나 준중형 디젤차까지 앞다퉈 출시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에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디젤차=수입차’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현대자동차(005380)가 ‘더 뉴 아반떼 디젤’을 야심차게 내놨다. 더 뉴 아반떼 디젤을 지난 20일 경기 양평 힐하우스에서 여주 솔모로CC까지 왕복 160km가량 시승해봤다.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 디젤’. 현대자동차 제공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디젤차를 얘기할 때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소음과 진동 문제다. 현대차는 이번에 아반떼 디젤을 출시하며 이 부분에 무게중심을 뒀다. 특히 엔진 자체에서 나는 소음을 줄이려고 애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최신식 연료분사기술을 적용하고 현대차 최초로 엔진에 커버를 씌웠다. 대시판넬도 2중에서 3중으로 두껍게 제작했다.

실제로 주행해보니 디젤 차량 특유의 엔진 소음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디젤차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도 아직 디젤 엔진의 소음을 확실히 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더 뉴 아반떼 디젤은 옆 동승자에게 ‘혹시 가솔린차량이 아니냐’는 질문을 여러차례 했을 정도다. 음악과 에어컨을 최대한 줄여도 엔진 소음은 가솔린차 수준이었다.

더 뉴 아반떼 디젤은 100km/h이상의 속도에서 부드러운 가속력을 보여줬고 최고속도인 200km/h까지 가속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디젤 엔진의 소음은 없앴지만 창문과 썬루프를 전혀 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차의 내부로 파고드는 풍절음은 아직 현대차에게 과제가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더 뉴 아반떼 디젤은 동급 수입차와 달리 다양한 최신식 편의사양을 두루 갖췄다.

수입차를 포함해 동급 디젤 차량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마트키 버튼 시동을 도입했고 겨울철 손을 녹여주는 열선스티어링힐과 풀(Full)오토 에어컨 시스템을 적용, 동급 수입차에서 느껴지는 ‘깡통차’ 느낌을 더 뉴 아반떼 디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 실내모습. 현대차 제공
더 뉴 아반떼 모델은 최초로 직각주차 보조시스템(어드밴스드 스파스)을 장착했다.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운전자는 핸들을 따로 조종하지 않고 안내 음성에 따라 브레이크와 엑셀을 밟아주고 기어를 바꿔주기만 하면 원하는 위치에 차를 주차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원 가량 비싼 이유로 이 시스템은 아반떼 디젤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향후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수요가 높을 경우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아반떼MD에서 나타났던 피쉬테일(주행시 뒤가 흔들리는 현상)이 디젤차에서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토션빔 후륜서스펜션을 더 뉴 아반떼 디젤에 장착했다.

더 뉴 아반떼 디젤은 내외관은 기존 아반떼MD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반떼MD에서 안개등, 범퍼, 헤드램프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가이드 등을 변경하는데 그쳤다.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 램프를 적용했다.

아반떼에 탑재된 1600㏄급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m(자동변속기 기준)의 제원을 갖췄다. 복합연비(일반도로+고속도로)는 수동 변속기와 자동변속기가 각각 18.5㎞/ℓ, 자동 변속기가 16.2㎞/ℓ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745만~2090만원이다.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에 적용된 직각주차 보조시스템.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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