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획]③3D 낸드플래시 개발이 갖는 의미는?

삼성전자, 1세대 만에 반도체 신기원 재현
2015년 이후 메모리 시장 낸드플래시가 견인
낸드플래시 시장 이끌어 갈 선도적 기술 구현
  • 등록 2013-08-19 오전 5:55:47

    수정 2013-08-19 오전 5:55:47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6일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세계 최초로 3차원 구조 수직구조 낸드 플래시(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들어간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983년 64K D램 개발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한 획을 그은 이후 1세대(30년) 만에 또 다른 큰 획을 긋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3D 낸드 플래시는 미래 낸드 플래시 시장을 이끌어 갈 주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로 ▲공정의 미세화 ▲대용량 ▲빠른 속도 ▲저전력 등 4가지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3D 낸드플래시는 미세화 공정의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낸드플래시 용량확대, 속도 개선, 저전력 설계가 가능한 획기적 기술로 평가된다.

때문에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 도시바 등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3D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2015년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부터 공급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역시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메모리 ‘빅3’가 앞으로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상품은 D램이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는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낸드플래시의 시장규모가 오는 2015년 366억 4000만 달러(40조 8352억 원)를 기록해 D램(320억 8500만 달러)을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49.6% 수준이다.

이후에도 낸드플래시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6년 50%(51.5%, 411억 7100만 달러)를 넘고, 2017년에는 5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버용 SSD 등 대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2002년부터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도전하는 구도로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료: 가트너, 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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