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애플 사업위험 커..신용등급 `AA` 너무 후해"

무디스-S&P에 문제제기..실제 등급 부여안해

"소비선호 급변-엄청난 경쟁, 재무강점 뒤덮어"
  • 등록 2013-04-30 오전 12:59:59

    수정 2013-04-30 오전 12:59: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사업 리스크가 크다며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받은 ‘AA’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용등급을 직접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회사에 내재된 사업 리스크가 탁월한 현금 유동성 여력이라는 장점을 뒤덮어 버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제임스 리쪼 피치 애널리스트는 “이를 감안할 때 애플의 신용등급은 ‘A’ 그룹에서 상단쯤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만 평가했다. 이는 현재 ‘Aa1’과 ‘AA+’를 각각 부여하고 있는 무디스, S&P사에 비해 3단계 정도 낮은 신용등급으로 볼 수 있다. 무디스와 S&P사가 부여한 등급에 대해서도 “사업 리스크가 이 등급 수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현재 1450억달러의 사상 최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주 1000억달러 규모로 배당 인상과 자사주 취득 확대 등 주주 이익환원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준비를 진행 중이다.

피치는 “재무제표상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소비자들의 선호와 모바일 산업의 엄청난 경쟁구조, 빠른 기술적 변화라는 사업상 리스크로 인해 이런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실제 소니와 노키아, 모토로라 모빌리티 등 소비제품을 만드는 전자업체들이 이미 그러한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시장 지위 변동 등으로 인해 비교적 단기간 내에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줬다”고도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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