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장고 끝에 `신형 싼타페`의 가격을 결정짓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신차 발표회 이후 무려 13일 만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신형 싼타페의 가격에는 가격인상에 대한 현대차가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2일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싼타페 가격은 ▲2.0 2WD 2802만~3394만원 ▲2.0 4WD 3062만~3604만원 ▲2.2 2WD 2996만~3558만원 ▲2.2 4WD 3214만~3776만원이다. 기존 모델 대비 가격 인상 폭은 최소 7만원에서 최대 385만원까지 올랐다.
| ▲ 신형 싼타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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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선호도가 높은 2.0 2WD 모델의 가격 인상 폭은 평균 45만원이며, 이 가운데 주력 트림으로 내세운 프리미엄 모델은 24만원 올랐다. 지난 2009년 신형 쏘나타 출시 당시 155만~220만원 가량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하면 인상폭은 크게 줄었다.
가격 인상폭을 줄였음에도 안전 및 편의장치는 대폭 늘었다. 신형 싼타페에는 ▲7에어백 시스템 ▲12WAY 전동시트 등 기존 모델에는 없던 다양한 사양이 새롭게 장착됐다. 많은 지적이 따랐던 부품 보증수리기간도 기존 `2년/4만km`에서 `3년/6만km`로 늘렸다.
| ▲ 신형 싼타페와 신형 CR-V 가격 비교.(자료=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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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이유는 수입차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관련이 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혼다의 신형 CR-V의 경우 2WD LX 모델이 3270만원, 4WD EX 3470만원, EX-L 367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2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저렴해졌다.
엔진 배기량에서는 CR-V가 2.4ℓ, 신형 싼타페가 2.0ℓ와 2.2ℓ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의 주력 모델인 프리미엄과 CR-V 2WD LX모델과 비교하면 26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2.2 4WD 최고급형의 경우 CR_V 최고급형 모델보다 106만원 비싸다. 가격 인상폭이 줄긴 했지만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 ▲ 혼다 신형 CR-V.(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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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전무)은 "신차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저항감을 고려해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가솔린 차량이 대부분"이라며 "고객들은 신형 싼타페를 통해 수입 경쟁차종 대비 훨씬 뛰어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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