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는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투자하라"면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조준호 LG 사장도 최근 "2위 시절까진 1위가 개발한 기술을 빨리 따라하면 됐지만,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기술표준을 리드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그룹에는 2~3위 사업군이 많은데, 여기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숙제"라면서 "2∼3위 할 때의 조직역량이나 사업방향은 1위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특히 LED조명, 수처리 등의 생산기지가 될 LG전자 평택 미래성장동력단지, LG화학의 오창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LG실트론의 구미 태양전지 웨이퍼공장 등을 건설하는데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시설투자는 긴 호흡을 갖고 차세대 제품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11조500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면서 "특히 연구개발(R&D) 투자는 융복합 기술 등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장기 R&D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룹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역점 사업이다. LCD를 이끌었던 권영수 사장이 올해 LG화학으로 이동한 것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권 사장에게 "2차전지도 세계 최고로 키워달라"고 강조했던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GM, 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 10곳 이상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2013년에는 35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에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수처리 사업의 경우 LG전자가 2020년까지 전 세계 수처리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일본의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공공 수처리 분야 주요 운영관리업체인 대우엔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84인치 초고화질(UD) 제품 등 제2, 제3의 차별화 제품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월 충북 오창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 LG 회장(가운데)이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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