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카페]"다스베이더가 웬 `워프`를...?"

  • 등록 2012-01-29 오전 10:05:06

    수정 2012-01-29 오전 10:05:0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는 4세대 이동통신 ‘LTE WARP(워프)’ 서비스의 모델로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선택했다.

“아임 유어 파더”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로 유명한 다스베이더가 ‘빛의 속도’로 지하철에서 새치기하는 컨셉트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광고가 나간 후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서 이 광고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카리스마의 상징 다스베이더를 새치기나 하는 ‘졸장부’로 그렸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영화평론가 H씨는 “다스베이더를 웃기게 만들든 말든 KT의 소관이겠지만 스타워즈라는 텍스트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광고로 보인다”며 “매우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워즈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워프’가 스타워즈에는 나오지 않는 개념이라는 점도 시빗거리다. 워프 항법은 스타워즈가 아닌 SF영화 ‘스타트랙’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시공간을 접어 광속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스타트랙은 워프 항법 장치를 탑재한 우주선이 엄청난 속도로 공간을 이동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한 네티즌은 “워프 개념은 쓰고 싶은데 한국에서 스타트랙이 덜 유명하니까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좀 뜬금 없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KT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개념이 스타트랙에서 쓰였지만 고객들에게 SF적인 ‘빠른 속도’를 강조하기 위한 홍보 방법으로 둘을 결합했다는 것. 우주 공간을 접어 이동하는 방식은 현대 이론물리학에서 실제로 논의되고 있어 스타트랙만의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워프는 광속 이동을 설명하는 개념 중 가장 유명해 상품명으로 넣게 됐다”며 “스타워즈의 판권자인 루카스필름으로부터 코믹 컨셉트, 워프 개념 사용 등에 대해 모두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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