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빠 만들자"..삼성전자의 특명

`CES`서 별도 IT 블로거 라운지 운영
온라인 마케팅 강화해 `애플빠` 대항
  • 등록 2012-01-17 오전 8:15:09

    수정 2012-01-17 오후 4:41:5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7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온라인 마케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른바 `갤빠(삼성 갤럭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2` 기간 동안 전자 업계 최초로 블로거 라운지인 `삼성 스마트 라운지`를 운영했다.

스마트 라운지는 전시회 한쪽 32평 규모 회의실에 35개 개인 좌석과 인터뷰석을 만들고 랜선과 와이파이(WiFi)를 깔아 온라인 IT 인사들이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2`에서 블로거 등 디지털 유명 인사를 위해 `스마트 라운지`를 마련했다.


보통 전시장은 일반인이 쉬거나 앉을 공간이 부족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점에 착안, 블로거들이 삼성 제품이 전시된 스마트 라운지를 방문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하고 콘텐츠를 편히 작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광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온라인홍보그룹장(상무)은 "북미지역에서 영향력이 높은 디지털 유명 인사 3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내 대략 200명 정도가 다녀갔다"며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신제품을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데, 이런 공간을 통해 한번 연을 맺으면 앞으로 이들과 연락하기가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이들이 삼성전자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등 미래에 나타날 영향력을 위해 씨앗을 심는다는 개념으로 라운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T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한 IT 전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트위터 팔로워가 164만명이나 되는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 베로니카 벨몬트도 이곳을 방문했다.   유명 블로거인 로버트 스코블은 "스마트 라운지가 매우 좋다"며 단체로 화상채팅이 가능한 구글 행아웃으로 한 시간가량 라운지를 중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대형 전시회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 IT 매니아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다.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블로거의 영향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삼성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려준다면 이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회사 내 임직원과 회사 외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3명으로 시작한 온라인 홍보팀을 올해 초 14명까지 늘었다. 당시 삼성전자 고위급 인사가 "우리도 온라인 팬덤(열성팬)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기업블로그 `삼성투모로우(http://samsungtomorrow.com)`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리커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8일 문을 연 삼성투모로우에는 현재까지 600만명 이상의 누리꾼이 다녀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취지는 `애플빠` 같은 삼성의 열성팬을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자발적으로 삼성을 옹호하는 `갤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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