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옵션 강매하는 소형車..'가격인상' 검증해야

성능 개선으로 고급화..불필요한 옵션 장착도 많아
車 업체들, 편의사양 탑재시 사용 빈도 조사 등 필요
  • 등록 2011-10-09 오전 6:25:02

    수정 2011-10-09 오후 4:38:00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잇따라 경쟁력 있는 소형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내 소형차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성능은 준중형차와 비슷해졌지만, 그 만큼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성능 향상도 좋지만 불필요한 옵션으로 가격 인상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소형차 시장은 정체..성능은 준중형차와 맞먹어     7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국산 소형차는 3만42대로 국내 완성차 5사가 판매한 전체 승용차 대비 점유율 3.3%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 엑센트를 비롯 기아차(000270) 신형 프라이드 등 지난해부터 경쟁력 있는 소형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전년대비 점유율은 1% 증가하는데 그쳤다.   
▲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최근 출시된 소형차들을 보면 사양이나 성능 면에서 준중형차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는 현대차 아반떼와 엑센트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엑센트 1.6 GDI 모델은 아반떼와 동력성능까지 동일하다. 두 차종 모두 140마력에 최대토크는 17.0kg.m다.

연비면에서도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배기량 1600cc 모델 자동변속기 기준 엑센트의 연비는 16.7km/ℓ로 아반떼(16.5km/ℓ)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또 엑센트에는 소형차 최초로 6에어백(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신형 프라이드 역시 6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VSM),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히티드 스티어링휠, 크루즈 컨트롤 등 준중형 차급의 사양을 갖췄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차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제조사측은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호도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보다 많고 다양한 옵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기반해 소형차의 고급화 전략을 통한 판매 증대를 노린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에 중형차급 사양들을 장착하는 것은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신형 아반떼


◇ 성능 개선은 좋지만..편의장치 사용 빈도 조사해야   하지만 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승용차 대비 소형차 점유율은 좀처럼 확대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과 성능이 향상된데다 각종 편의사양까지 대거 탑재했으나 시장 확대가 어려운 이유는 무얼까.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옵션 장착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초래한 점이 소형차가 외면받게 된 결정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 신형 프라이드의 가격은 1250만~1640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200만원 인상됐다. 엑센트는 1289만~1536만원으로 옵션을 모두 장착하면 1700만원을 넘는다.

아베오 역시 1.6ℓ 가솔린 모델(수동 기준)의 가격은 1130만~1409만원으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50만원이 추가된다.

이들 최고급 사양과 준중형차인 아반떼 가격을 비교하면 기본 모델(1490만원)은 물론 중간급인 럭셔리(1670만원) 모델과도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비자들 입맛이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다양한 차종이 쏟아지면서 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소비자들이 옵션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썬루프 등 폐차할 때까지 절반도 쓰지 않는 옵션이 많다"며 "내비게이션도 전문업체 제품을 따로 장착하는 게 더 효율적인데 이러한 부품값은 많게는 100만원까지 나간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 업체들은 경쟁차종에 새로운 옵션이 장착되면 너도 나도 뒤따라 장착하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신차를 개발할 때 소비자들의 편의장치 사용 빈도를 조사해 가격 인상요인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해외인재 채용 방식 바꿨다..'학술경연' 도입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미래車 아이디어 베스트5' ☞현대·기아차 올해도 또..`가을이 두렵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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