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실권수수료율 5→7%..높아진 한진해운 증자 리스크

증시상황·해운업황 부정적인 인식 탓
  • 등록 2011-09-28 오전 8:40:00

    수정 2011-09-28 오전 8:40:00

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26일 14시 1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실권수수료율 5→7%. 1년여만에 다시 유상증자에 나선 한진해운과 주관인수단 간의 달라진 계약조건이다. 불안한 증시상황과 해운업황의 부정적 전망으로 인한 한진해운(117930)의 증자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4720억원(발행주식 4000만주·예정발행가 1만1800원) 유상증자에 나섰다. 주관사단은 실권주 발생시 전액 인수한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번 증자로 최소 33억원의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6월 대우증권을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543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기본수수료 20억원, 최종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인수금액의 5%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다행히 모든 물량에 대해 청약이 이뤄지면서 대우증권은 인수 부담을 덜었다.

이번 증자에는 대우증권의 경우 대표주관수수료 3억원을 포함해 총 25억원, 한국투자증권이 8억원 가량을 정액 인수수수료로 챙긴다. 더불어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인수금액의 7%를 추가수수료로 받게 된다. 지난해 이뤄진 유상증자의 실권수수료율보다 2%포인트가 높아진 셈이다. 최근 해운업황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권시장도 불안해지면서 한진해운 실권주 인수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국내 해운업체들이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한진해운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에 발주한 중대형 컨테이너선과 대형 벌크선의 도입으로 투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선박 금융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이후 한진해운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1만6100원이었던 종가는 이날 1만3700원에서 마감했다. 더욱이 지난해보다 증자규모가 2배 가까이 더 큰 상황이다. 이러한 불안을 반영하듯 한진해운도 인수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인수증권사로 대우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을 추가로 선정했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실권주물량의 7대3 비율로 잔액인수키로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과 업황전망이 불안하다보니 리스크 프리미엄 차원에서 수수료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소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한진해운과 같은 글로벌 대형사들 위주로 산업군이 재편될 경우 경쟁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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