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新사업]최태원 회장의 꿈 `자원 부국`

탄광·밀림도 마다 않는 현장 경영
실패 두려워 않는 선대 회장 개척정신 밑거름
  • 등록 2011-07-18 오전 8:33:05

    수정 2011-07-14 오후 5:19:16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올해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네트웍스가 지분 25%를 갖고 있는 호주 앵구스(Angus) 탄광 갱도에 직접 들어갔다. 30분 이상 운반구를 타고 6km를 이동해 지하 400m 지점에 있는 지하 갱도에 도착한 뒤 3시간동안 그곳에 머물며 석탄 캐는 현장을 체험했다.

4월 말에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의 SK네트웍스(001740) 고무농장을 찾았다. 밀림 속을 헬기로 40분, 지프차로 20분 이상 가야만 닿을 수 있는 오지였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자원부국(資源富國)` 경영을 위한 행보다.

SK(003600)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요일에 고무농장을 들른 것은 빡빡한 동남아시아 방문 일정 속에도 반드시 자원개발 현장을 가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말라리아 등 풍토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꺼리는 고무농장 방문으로 관련 부서가 한껏 고무됐다"고 전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3월 인도네시아 산림부로부터 남부칼리만탄 지역 1만5000헥타르(ha) 부지를 향후 60년간 개발 및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 천연고무 플랜테이션(대규모 조림 농장)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조림 면적의 20%를 완성했고, 2013년까지 580만그루를 더 심어 본격적으로 천연고무를 생산할 예정이다.

▲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이 SK네트웍스가 지분 25%를 갖고 있는 호주 앵구스(Angus) 탄광 갱도에 직접 들어가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 최태원 회장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의 SK네트웍스 고무농장을 찾아 나무를 심고 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자원경영 행보는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전 회장으로부터 이어진다. 최 전 회장은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자원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83년 SK는 처음으로 참여한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개발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89년엔 미얀마 블록C 광구의 단독 개발에 나섰다가 5년동안 약 6000만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신인 SK㈜의 한해 순이익에 해당하는 엄청난 손실이었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의 원인을 연구, 자산으로 삼았다.

실패 끝에 SK는 1984년 개발권 지분을 인수한 북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산유국의 꿈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최 회장은 아버지가 그러했듯 `발로 뛰는 경영`으로 최근 페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준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1996년 8광구 지분 참여를 계기로 페루와 인연을 맺은 뒤 수 차례 페루를 직접 방문해 이뤄낸 성과다.

SK는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SK의 기여도를 2013년까지 13%로 두 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SK 관계자는 "30여년 동안 진행해온 SK의 자원부국 프로젝트는 고 최종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자원개발 사업은 SK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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