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제4 이동통신 테마는 자취를 감췄다. KMI가 두 번이나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퇴짜를 맞는 사이 이동통신재판매(MVNO)가 선수를 치면서 투자자들은 제4 이동통신 관련주를 외면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MI 컨소시엄에 참가했던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주가 수준을 넘어선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증시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대장주로 떠올랐던 삼영홀딩스조차 지난해 최고가 대비 85% 이상 하락했다.
삼영홀딩스는 한창 제4 이동통신 사업으로 증시가 뜨거웠던 지난해 8월 9만9400원까지 올랐다. 삼영홀딩스는 주가 급등을 묻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계약과 사업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MI컨소시엄에서 제외된 직후 삼영홀딩스는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KMI 컨소시엄에 참여한 씨모텍(081090)과 자티전자(052650), 디브이에스(046400), 스템싸이언스(066430)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이후로는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제이콤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씨모텍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 상태다.
투자환기 종목에 포함된 디브이에스와 스템싸이언스 주가도 각각 지난해 고점 대비 85%, 70%가량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자티전자조차 지난해 9월 대비 주가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자금 조달 계획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아 KMI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불허하면서 기대심리가 소멸한 탓이다. KMI는 재향군인회까지 끌어들이며 제4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통위 허가는 나지 않고 있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당시 방통위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주는 급등했다"며 "단순 기대감에 급등안 종목은 대부분 급락을 수반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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