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냐 방어주냐..`그것이 문제로다`

반등시 주도주 탄력 강할 듯..어닝 모멘텀도 주도주가 우수
  • 등록 2011-06-21 오전 8:20:00

    수정 2011-06-21 오전 8:20:00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틈틈히 주식 거래를 해오던 직장인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지난 4월말 자동차 주식과 정유주 한 종목씩을 매수해 들고 있었는데, 이들 종목의 주가가 최근 급격하게 빠지고 있는 탓이다. 한 종목의 손실률은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방어주를 매수한 옆자리 B씨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요즘처럼 장이 어지러운 시점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A씨는 지금이라도 주도주를 팔고 방어주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중이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도주 위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반면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이같은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어지러운 주식시장의 흐름이 좀 더 이어진다면 지금이라도 방어주 매수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기존 주도주의 대표주자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4월26일 장중 25만8500원까지 올랐지만, 6월20일 장중 21만5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20%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방어주의 대표주자인 KT&G는 5월초 6만40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6월20일 장중 6만5200원까지 오르며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 가까이 빠진 것과 비교하면 기존 주도주는 시장을 크게 하회했고,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방어주 위주의 투자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설 경우 방어주보다는 기존 주도주 위주의 탄력적인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게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어주를 매수해 시장보다 덜 빠졌다 하더라도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방어주의 경우 지수가 빠질 때 올라가는 종목이 아니라 지수와 연관성이 낮은 특성, 즉 빠질 때 덜 빠지고 오를 때 덜 오르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해보이지만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설 경우 방어주는 제자리 걸음을,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는 강한 반등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분기 프리 어닝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 역시 방어주보다는 기존 주도주의 매력을 좀 더 빛내는 부분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으면서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된 종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것이 정유와 화학 업종이다. 이익 전망이 뒷받침되고 있는 종목은 이 두 업종에 다수 모여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수 하락시 저가매수에 나서는 연기금 역시 자동차 업종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수출이 긍정적이라는 점 역시 기존 주도주에 무게를 싣게 한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하반기 업종 전략에 있어 수출 모멘텀을 중시해야 한다"며 "중국, 미국, EU, 일본 등 한국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개 국가로 수출이 특화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박과 석유제품, 자동차 및 부품, LCD 및 부품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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