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형님 햇볕 따뜻해"..현대차 계열 등급 줄상향

부품계열 2개사 등급 올라
현대파워텍, 1년여만에 등급 두계단 점프
  • 등록 2011-05-11 오전 9:10:00

    수정 2011-05-11 오전 9:10:00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9일 17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크레딧 시장에서 현대차(005380) 부품부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 1조8275억원, 영업이익률 10%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제대로 `큰 일` 낸 현대 기아차 큰 형님 덕에 아우들의 체력도 좋아지며 자금조달비용이 뚝 떨어졌다.

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현대차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파워텍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높였다. 이 회사는 2001년 현대 기아차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변속기 전문 제조업체로, 그룹 수요의 50% 이상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현대 기아차의 차부품 주물사인 현대메티아도 사실상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지난 2008년 5월 BBB(안정적)에서 등급이 소멸됐던 것을 3년만에 BBB+(긍정적)으로 사실상 올린 것. 메티아의 현대기아차 직간접 납품비중은 75%다.

이처럼 현대차계열사들의 신용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이후 현대기아차가 계속 잘 팔리면서 부품계열사들 역시 현금흐름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파워텍은 지난 2010년 3월 등급이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오른지 1년여만에 또 등급이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변속기는 자동차의 핵심부품으로 그룹내 수직계열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파워텍의 경우 계열 내 다른 기업 대비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부분이 크게 감안돼 일년여만에 등급이 또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차가 워낙 좋아지는 상황이어서 이미 등급이 오른 두 회사 말고도 또 등급이 오르는 회사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현대모비스(012330)(AA, 안정적)는 1분기 영업이익이 6868억원으로 크게 좋아졌고, 현대글로비스(086280)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철강부문의 현대하이스코(010520)(A+) 역시 1분기에 11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잘 나가는 현대 기아차의 계열 중에서도 이미 덩치가 큰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또 햇볕의 `온기`가 전달되는 속도도 부품, 건설, 운송 등 업종에 따라, 또 거래처 다변화 비중 등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편차가 있다.

한기평 이 연구원은 “현대 기아차가 워낙 좋아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았던 업체가 급격한 성장을 보이면서도 사업안정성이 부각된 경우가 파워텍에 해당하며, 이 회사는 그룹 내 중요도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며 "큰 기업이라면 실적이 좋다 해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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