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동생 때문에"..SK텔링크 무차입 종료 선언

공모채 발행..사상 첫 외부 차입
TU미디어 재무구조 장기화 포석
  • 등록 2011-02-16 오전 9:35:00

    수정 2011-02-15 오전 11:31:53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5일 11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SK텔레콤(017670)의 계열사(지분율 83%)이자 국제전화 `00700`으로 잘 알려진 통신회사 SK텔링크가 사상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무차입 경영을 고집해 왔으나 작년말 흡수 합병한 TU미디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5일 채권 시장에 따르면 SK텔링크는 3년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오는 22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016360)이 총액 인수 방식으로 200억원을 가져가며, 그 밖에 SK증권(001510)이 200억원, 대우증권(006800) 40억원, 신영증권(001720) 30억원, LIG투자증권이 30억원씩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금리는 4.84%로 결정됐다. 이는 동일등급(A), 동일만기 민평 수익률 4.96%(14일 기준) 대비 12bp 낮은 수준으로 사상 첫 공모채 시장 진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난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SK그룹 계열사라는 점, 튼실한 재무구조 등이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링크는 지난 1998년 회사 설립 이후 회사채 뿐만 아니라 은행 대출과 기업어음 등 외부 자금 조달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왔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국제전화 서비스와 기업대상 법인전화 사업 등을 통해 쌓은 탄탄한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최근 5년간 SK텔링크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부채비율 5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3분기 현재 현금성 자산은 756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도 좋아 그룹 계열사 SK해운으로부터 남산 사옥을 매입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양호한 잉여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 TU미디어 차입구조(단위: 억원, 출처: 감사보고서)
이처럼 튼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던 SK텔링크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TU미디어 때문. SK텔링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통해 TU미디어 합병과정에서 함께 묻어온 기업어음을 상환할 예정이다. 즉, 작년 말 흡수합병과 동시에 고스란히 떠안게 된 TU미디어 차입금의 만기를 장기화 하기 위해서다.

SK텔링크에 흡수합병되기 직전인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TU미디어의 총 차입금은 1829억원. 이 가운데 90% 가까운 1580억원이 단기 차입금일 정도로 TU미디어의 차입 구조는 단기에 편중돼 있는 상태다. 결국 SK텔링크로서는 TU미디어로 인해 갑자기 발생한 차입금의 만기 상환 부담을 회사채를 통해 안정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미운오리` TU미디어가 안정적인 사업 활동을 영위해 왔던 큰 형 SK텔링크로 편입됐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위성 DMB 사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 수입원은 시청자들의 가입 요금이지만 스마트폰과 지상파 DMB 등 대체 가능한 상품이 많다는 점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가입자가 많지 않으니 광고 수익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TU미디어의 경우 영업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자체적인 사업 역량도 부족해 실적 악화에 허덕였다"며 "SK텔링크가 위성DMB 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TU미디어의 흡수합병이 향후 SK텔링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이미 두차례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수혈을 받았던 `전력`이 있는 만큼 SK텔링크의 사업 실적에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는 평가다.

또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TU미디어는 SK텔레콤의 서비스 제휴 계약 등으로 버텨온 상황이었다"며 "향후 SK텔레콤의 이같은 사업 지원의 비중이 줄어들 경우 이는 SK텔링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텔링크 자체적인 현금창출력과 함께 위성 임차료 등 SK텔레콤이 지원해 줄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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