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의 한 가전제품 할인매장에 들른 회사원 김모씨(42)는 `큰 맘 먹고` 모 업체 3D TV를 구입했다. 그간 `굳이 3D TV까지 필요하겠느냐`는 생각에 망설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신형 3D TV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인해 기존 모델들의 판매가격이 내려갔다는 얘기를 전해듣고선 마음을 바꿨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3D TV 판매점들이 `박리다매`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김씨처럼 3D TV를 살까 말까 고민하던 이른바 `부동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 판매가는 `Down, Down, Down`..매출은 `더, 더, 더`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월 출시한 파브 46인치 풀HD 3D LED TV 7000 시리즈(모델명 UN46C7000WF).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만 90곳, 상품평은 수백여건에 이를 만큼 인기 상품이다.
1일 현재 이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는 최저가 기준 230여만원. 상반기 때 200만원 후반대에 시장가격이 형성됐던 것에 비해 20%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벽걸이와 3D 안경 및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세트로 구입해도 3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LG전자(066570)가 올해 5월 출시했던 엑스캔버스 47인치 240Hz 3D LED TV(모델명 47LX6500) 역시 출시 때와 비교해 한결 저렴해졌다. 200만원대에 온라인 최저가가 형성된 가운데 출시 시점 대비 10~15% 낮아진 가격에 살 수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모델별로 기프트카드 또는 캐시백 20~3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제 구매 금액은 이보다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판매가가 이처럼 낮아지다보니 최근 3D TV 매출도 껑충 뛰었다. 8월에는 하이마트 전체 LED TV 판매량 중 3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를 만큼 반등세를 보였다. `월드컵 시즌 특수`로 5~6월 한때 전체 LED TV 판매량의 30%를 기록하다가 잠시 주춤했던 비중이 순식간에 다시 높아진 것.
업계 관계자는 "구매를 신중히 고려하던 `부동층`의 소비자들이 점차 낮아지는 가격에 만족,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 화면 `Wide`, 두께 `Slim`..최신형 등장에 기존 제품 판매가 하락
삼성전자는 65인치의 대형 풀HD 3D LED TV 8000 시리즈를 국내 출하가 1000만원대에, LG전자는 세계 최소 두께 0.88센티미터(cm)의 나노 풀LED TV를 47인치 모델 610만원대 및 55인치 모델 990만원대에 9월중 각각 출시한다.
▲LG전자 출시 예정인 나노 풀LED TV |
인터넷에서 3D TV를 판매하는 대리점 한 관계자는 "마진을 최대한 남기고자 경쟁 대리점들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쓰게 됐다"며 "월드컵 특수가 끝나고 최신형 제품이 다시 줄을 이어 출시되는 상황에서 이런 전략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가는 연초 대비 변동된 것이 없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출하가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인 3D TV 제품군의 판매가가 시장에선 계속 낮게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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