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은 올해 4가지 유통 키워드인 Green consumer(녹색소비 확산), Influenza effect(신종플루 특수), Rebirth(명예회복 상품), Low price(저가상품 선호)의 앞 글자를 합한 신조어다.
3일 신세계(004170) 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26개 점포 총 2억1000만명에게 판매된 2874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9년 한 해 유통가 소비 키워드를 GIRL로 분석했다.
이마트는 한 해 동안 녹색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등 가치 소비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플루 특수로 손청결제, 마스크 등 예방상품과 홍삼 등의 건강보조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아울러 명예회복 상품으로 막걸리, 내복, 한우 등 그간 매출이 주춤했던 상품군이 인기를 되찾았으며, 저가상품 선호로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PL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녹색 소비 확산, 장바구니 뜨고 일회용품 지고
이마트는 올 한 해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전단지 폐지` 등의 녹색소비를 이끌었다. 올 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장바구니는 지난해 1800개에서 올해 85만개로 472배 늘었다. 반면 종이컵, 일회용 접시 등 일회용품은 34.7% 감소했다.
일회용품 상품을 대신할 수 있는 머그컵이나 식기, 밀폐용기의 경우 각각 61.9%, 20.2%, 14.9% 증가하며 녹색소비 특수를 누렸다. 그 외 올가닉 과자 28.8%, 올가닉 유제품 50.2%, 올가닉 계란 79.5%, 올가닉 자연식품(버섯) 135.5%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신종플루 특수 상품`이 특수를 누렸다. 지난 8월부터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평소 판매되지 않던 손소독청결제, 마스크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로 손소독청결제 등의 예방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일시적인 품절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손소독청결제는 이마트에서만 올 한해동안 55만개가 팔렸다. 이중 대표상품인 데톨 손소독청결제는 신종플루가 이슈화되었던 지난 10월에만 일 평균 5000개가 판매됐다.
아울러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진 홍삼과 브랜드비타민은 각각 25.3%와 58.9% 매출이 늘면서 신종플루 특수효과를 누렸다. 신종플루로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몰을 통한 구매를 늘리면서 이마트몰의 매출은 작년보다 25.1% 증가했다.
▲명예회복 상품, 막걸리·내복 등의 화려한 부활
이마트가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과실막걸리는 6개월간 65만병, 가을 햅쌀을 이용한 경기햅쌀막걸리는 판매 2주만에 준비한 수량 1만2000병이 모두 판매됐다.
또 중 장년층이나 아동들이 주로 입었던 내복은 구매 연령대가 확대됐다. 신소재 개발과 패션성이 가미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젊은 층 구매비율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30% 매출이 늘었다.
▲ PL 등 저가상품 매출 `쑥`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가격대비 품질만족도가 높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L)와 간편가정식(HMR)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이마트 PL은 지난 10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PL라인이 3계층으로 재편되면서 매출구성비가 지난해 19.3%에서 올해 연누계 기준 23.5%로 4.2% 늘었다.
간편가정식(HMR) 또한 인기를 끌었다. 새우볶음밥(2500원), 라자냐(3500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3500원) 등 저가의 간편가정식이 판매가 늘었다. 특히 부대찌개는 매월 1억6000만원어치가 판매되는 베스트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간편가정식 품목 역시 3월 출시초기 110개에서 현재 150개로 3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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