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 `3분의1 토막`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와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74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7.3% 감소했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기록해왔지만,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국제자금시장의 위축으로 상반기 급감이 불가피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주요 발주국의 재정 악화에다 입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입찰 연기와 취소 등도 잇따랐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수주물량이 3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 줄었고, 아시아는 -61%, 아프리카는 -38%로 부진했다. 유럽(-78%)과 미주(-93%) 지역은 평균치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분야별로는 현대건설(000720)이 수주한 사우디 카란 가스전 프로젝트 등 오일앤가스(Oil&Gas) 프로젝트의 발주가 지속되며 440% 급증한 4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분야는 모두 대폭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의 52%를 차지했던 발전·담수(-90%)와 해양 플랜트(-92%) 등의 발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금융위기 진정 등 제반 환경 개선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가 재개될 전망이다.

100억달러 규모의 얀부(Yanbu) 정유프로젝트, 50억달러 규모의 로열더치셸 해양프로젝트 등 그간 연기됐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알제리 스키다 정유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27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쥬베일 정유플랜트, 25억달러 규모의 카자흐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측은 "이달말까지 해외플랜트 수출확대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 해외플랜트 발주확대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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